안녕하세요.

그냥 조용히 제 얘기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.

저도 이전에

토토 하다 보면 꼭 한 팀만 따라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.

늘 잘하던 팀이 있었습니다

배당도 나쁘지 않고 성적도 좋고

뭔가 그냥 저랑 코드가 잘 맞는 느낌?

그래서 그 팀 경기만 나오면 습관처럼 걸었습니다

처음엔 잘됐습니다.

정말로

몇 번 따니까

아 이건 진짜야.

이런 믿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

근데 문제는

그 믿음이 쌓이니까

이번에도 괜찮겠지.

지난번에도 이겼잖아.

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습니다.

현실은 생각보다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습니다

팀 상황이라는 게 매 경기 달라지는데

저는 그걸 무시하고

그냥 얘네니까 된다. 

하고 배팅을 했습니다

그러다 보니까

어느 순간 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

근데 웃긴 건 뭔지 아세요?

컨디션이 좀 안 좋았겠지.

심판이 이상했네.

운이 없었나 봐.

그렇게 제 머릿속은

계속 그 팀을 변명하고 있었습니다.

그러다 어느 날

문득 정산표를 봤습니다

이겼던 기억은 선명한데

실제로는 수익이 아니라

마이너스,,,,,,였습니다

그때 좀 멍했습니다.

내가 뭘 본 거지?

그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

그래서 지금은

아무리 좋아하는 팀이라도

그날그날 다시 봅니다.

오늘 라인업은 어떤지

컨디션은 어떤지

상대팀은 어떤지

옛날에 잘했으니까 이번에도 괜찮겠지

그 생각

이젠 무조건 한 번 걸러서 생각합니다

솔직히 말씀드리면

지금도 가끔은 마음이 흔들립니다.

예전에 고마웠던 그 팀들 경기가 뜨면 또다시 배팅을 시작합니다

지금은 생각을 많이 하고 배팅을 합니다

기억은 기억이고 배팅은 배팅이다.

딱 그렇게 구분 짓습니다

그게 제가 여기까지 버텨온 방법 입니다

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
혹시 요즘

특정 팀만 계속 가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으셨다면

조용히 한 번

지금 내가 믿는 건 경기인가 기억인가

그걸 꼭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.

진짜 도움이 될 겁니다